인간의 역사와 차의 관계
5천년의 역사를 가진 차는 중국에서 초기에 약용으로 쓰였으나, 6세기 이후 당나라 시대부터는 음료로 널리 마시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7세기, 일본에는 8세기에 전래되었으며 실크로드를 따라 전파되어 아라비아 무역상은 9세기에 중국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유럽에는 17세기경 당시 바다를 주름잡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상인을 통해 전파되었다. 러시아는 명나라에서 돌아온 여행가들에 의해 중국차가 알려졌고, 19세기 서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에는 러시아의 다관, 사모바르(Samovar)에 의해 음다풍습이 전파되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차는 높은 세금 부과로 인하여 밀수와 위조의 성행으로 이어졌고, 제국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국제전쟁(보스턴 차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18세기와 19세기에는 고속 범선(Tea Clipper)의 등장으로 차 무역이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블랙티(홍차)의 유래
홍차는 찻잎이 자체의 산화효소에 의해 자연 발효된 차로 이에 관한 재미있는 탄생 유래가 전해진다. 차를 최초로 싣고 간 배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상선으로 초기 내용물은 홍차가 아닌 녹차, 즉 그린티였다. 하지만 녹차를 운반하는 도중 뜨거운 적도를 지나면서 찻잎이 발효되었고, 유럽에 도착한 후에는 까맣게 변해 있었다. 때문에 상인들은 차가 상했다며 버리려다 우선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셔 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오히려 그 떫은 맛에 반해버렸다. 결국 바다에 던져질 뻔한 까만 녹차는 '블랙티(Black Tea)'란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 19세기 중순경 영국의 차는 거의 홍차로 바뀌는 이변을 낳았다.